신들의 봉우리 The_Summit_of_the_Gods_2021_1080p-NEXT토렌트씨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제일 만들고 싶은 장르가 두 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산악영화이고 하나는 야구영화라나... 하지만 산이고 야구고 영화보다 현실의 산과 야구가 더 드라마틱하니 이를 영화화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영화뿐이겠는가 문학도 마찬가지일테다. 그러기에 단순히 산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이 훌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보다 더 드라마틱하므로... 

​

사실 2014년 랑탕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네팔에 대한 나의 향수병은 더욱 커져만 갔다. 2009년에야 어영부영 짧게 다녀온거라 어떻게 갔다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2014년 랑탕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그 해 봄부터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고 거기엔 아마 현실의 도피라는 측면도 있었을테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신들의 봉우리>라는 소설을 만화로 엮은 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만화 <닥터 노구치>와 서로 바꿔 보기로 했는데...

만화 <신들의 봉우리>는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그 그림까지 너무 훌륭해서 한 두세번은 보았을 것 같다. 하지만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소설을 읽어볼려고 아무리 찾아 보아도 2010년 9월 국내에서 출판된 그 소설은 단지 1판 1쇄만 찍어내고 절판이 되어 있었다. 그 사이 영화로 된 <신들의 봉우리>도 봐 보았지만 오히려 만화보다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

​

대략적인 내용은 후카마치란 사진작가겸 등반가가 우연히 카트만두 타멜의 중고용품점에서 발견한 맬러리와 어빈의 카메라가 누구의 손에 의해서 발견되어 졌는지 조사하다가 하부 조지란 등반가를 알게 되고 그 하부 조지가 계획하는 에베레스트 남서벽 겨울철 동계단독등반을 취재하러 가면서 관찰한 하부 조지란 사람과 자신의 내면에 대한 내용이다.

2018년 단독으로 진행한 안나푸르나서킷에서 강력한 모래바람에 지칠데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예정보다 사흘이나 앞당겨 포카라에 도착하여 한국인 강사장님이 경영하는 <더커피>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보고 있는데 서가에 꽃힌 저 책이 눈에 딱 들어와 버렸다. 옆에는 일본어 원서와 함께(더커피의 부인분이 일본인)... 아... 내가 그토록 찾던 원작소설인데... 

사장님은 이거 읽으러 매일 더커피로 오라고 하셨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저 책을 사흘만에 다 읽고 카트만두로 갈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1장 <환각의 거리>만 탐독하다가 귀국하였고 그 때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이 책의 원가보다 비싼 중고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사실 비싸게 산 중고 <신들의 봉우리>는 집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어 가고 있었지만 섣불리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두꺼운 것도 있었고 만화를 먼저 봐서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을테고 그 사이 박범신소설을 다섯권이나 읽는 바람에 다른 소설을 읽기엔 노력이 좀 부족했다. 그러던 찰라 올해 초 우연찮게 인터넷검색을 하다가 <신들의 봉우리>가 출판사를 달리하여 재발간 된 사실을 알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구판을 읽지 못한 게으름 탓)... 그래도 너무너무 반가워 재출간을 알아차린 바로 그날 바로 서점에서 구해를 하고 다음날부터 바로 열독으로... 

새로 출간된 <신들의 봉우리>는 구판보다 판형이 작아지면서 페이지수는 200페이지가 늘어났지만 신기하게 두께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들고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다. 단 책 겉표지 디자인이 너무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


토렌트씨 최신주소: https://torrentsee82.com/
토렌트씨 다음주소: https://torrentsee8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