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_2021_KOR_1080p NEXT토렌트씨

<어니스트 씨프>에서 리암 니슨 표 액션은 일관성이 있다. 항상 피해와 보복이라는 정해진 룰을 따른다. 딸을 살리기 위해 복수를 감행하는 테이큰부터, 마크맨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동선과 일정한 규칙은 항상 예측 가능하다. 어니스트 씨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리암 니슨 식의 복수는 여전히 유사하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빠져든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보이는 침착함과 냉정함이 그의 매력이다. 


영화 <어니스트 씨프>는 오래된 도둑이 사랑을 위해 굳이 자수하지 않아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자신의 범행을 FBI에 알린다는 내용을 담는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소재다. 훔친 돈을 전부 반납하고  자수의 대가로 형량 바기닝을 해서 2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적이지 않다. 영화적 상상력이 힘을 발휘했을 뿐이다. 서사를 추동하는 것은 역시 부패 경찰의 등장과 대결, 복수이다. 부패 경찰은 액션 영화에 좋은 재료다. 마크 월버그가 주연한 <스펜서 컨피덴셜>이나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위트니스>도 부패 경찰을 소재로 한 영화로 나름 흥행에 성공했다. 



9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억에 가까운 돈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범인이 자수를 하겠다는데 게다가 엄청난 액수의 돈이면 노후 생활이 보장된다. 경찰은 항상 파트너와 2인 1조로 함께 움직인다. 눈먼 돈을 적극적으로 탈취하겠다는 '적극 부패 경찰'과 돈에 눈이 멀어 이성이 마비되어 할 수 없는 척 뒤따르는  '수동 부패 경찰'까지 예측한 대로 영화는 진행된다. 문제는 부패 경찰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단순히 자수하겠다는 도둑만 죽이고 돈을 차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며 일이 커진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이란 말이 있지 않나 쉽게 먹을 수 없는 돈이다. 같은 편의 피 흘림이 필요하고 사태는 풍선처럼 점점 커져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지고 자수하려는 자신의 선한 의도는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든다. 특수부대에서 폭발 전문가로 일했던 리암 니슨은 스스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 분투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리암 니슨은 공권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복수를 시행한다. 테이큰에서 보았던 리암 니슨의 강렬한 액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야기의 과정과 구조는 많이 흡사하다. 

갑자기 찾아온 자신의 사랑 때문에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여려 운 결정을 감행한 리암 니슨식 사랑하기는 나름의 재미를 준다. <어니스트 씨프>는 개인적으로 B급 영화 수준의 평가를 내리며, 킬링 타임용 영화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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